[천안 우리동네 나들가게를 가다 下] 광덕공판장·행운슈퍼

최민정 대표
최민정 대표
△주민 쉼터·판매장 광덕공판장…천안시 광덕면 신흥리 광덕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한 광덕공판장(대표 최민정)에는 별도로 마련된 주민 쉼터가 있다. 의자들이 비치된 그곳에서는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여름이면 새벽 들일을 나가기 전 광덕공판장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는 걸로 일과를 시작하는 주민들도 있다. 광덕이 제2의 고향이 된 최민정(62) 대표가 공판장을 시작한 지는 20여 년이 넘었다. 초기에는 동네슈퍼가 몇 곳이었지만 점차 늘며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변화를 모색하던 중 나들가게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천안시와 충남경제진흥원(원장 오광옥)이 시행하는 나들가게 지원사업을 활용해 올해 매장을 새롭게 정비했다. 고객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며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민정(62) 대표는 "호두 재배 농가들의 판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수료도 받지 않고 호두를 팔고 있다"며 "우리동네 착한가게인 나들가게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혼자 보다 여럿이서 `행운슈퍼`…행운슈퍼(대표 정운양)는 단일 세대로 천안 최대 규모 아파트단지(4188세대)인 천안시 신방동 초원그린타운의 상가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초원그린타운 입주 때부터 문을 열어 20여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주변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가까운 곳에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잇따라 출점 했고 대형마트도 상권 안에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정운양(60) 대표는 혼자 보다 여럿이서 해결책을 고민했다. 그 결과로 나들가게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천안의 40여 곳 나들가게가 참여한 협동조합의 회장으로 정 대표가 선출됐다. 나들가게 협동조합은 이달에 공동으로 매장에 신제품을 출시 예정이다. 1인 가구 증가에 발 맞춰 천안의 흥타령쌀을 소분한 제품을 특허까지 받아 내놓는다.

정 회장은 "소비자들이 나들가게 이용으로 정은 물론 실속도 만끽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나들가게가 달라졌어요…`나들가게`는 "정이 있어 내집 같이 드나들고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가는 가게"를 뜻한다.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네슈퍼를 가리키는 나들가게는 2009년 한글명칭이 정해졌다. 천안시는 지난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시와 충남경제진흥원은 2017년부터 3년간 국비 8억 1200만 원, 지방비 3억 6000만 원 등 총 11억 7200 만 원을 투입해 나들가게 활성화에 전력을 쏟았다. 간판이나 매대, 냉장고, 조명 등 물리적 환경 뿐 아니라 고객응대부터 상품진열 등 세부사항까지 컨설팅을 통해 개선을 이끌어 냈다. 월드컵과 추석에는 나들가게 공동세일전도 열렸다. 세무 등 각종 교육을 통해 나들가게 점주들의 인식도 높아졌다.

오광옥 충남경제진흥원장은 "3년간 진행된 지원사업으로 천안의 나들가게가 자생력을 확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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