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앞 집무실 최고위 회의서 "여러 논란 있어"... 차기 원내대표 강석호 출마 선언 이어 유기준 등 채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대 마지막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황교안 대표가 당무를 보는 청와대 사랑채 투쟁천막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안건은 현재 이야기 되고 있는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심의였다"며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24조에 의해 원내대표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고 재확인했다.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최고위에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그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오는 4일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침을 정해서 의총을 소집,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절차가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임기연장이냐 아니냐를 당헌당규 해석상 최고위 의결사항으로 보고 오늘 최고위 의결을 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4일로 예정됐던 의총의 개최여부에 대해선 "나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한 것이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 사무총장은 또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에 따른 인선과 관련, "어제 발표한 당직들 이외에는 일단 다 유임으로 보면 된다"며 "단지 황 대표가 앞으로 2-3개 정도의 당직을 교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 외에는 유임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 임기 만료까지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인 경우 의원총회에서 임기 연장을 (묻도록) 돼 있다"며 "내일(4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님들께 저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후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비박계 3선인 강석호 의원과 4선인 유기준 의원간 2파전 구도가 유력하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경선 출사표를 던졌으며,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유 의원도 4일 경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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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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