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 ㈜메인스트리트, 납부마감일 20여 일 남겨두고 지난달 15일 잔금 포함 총 436억 원 납부, 새 주인 찾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인을 찾지 못해 10년 넘게 대전 원도심 흉물로 방치돼 왔던 대전 중구 대흥동 `메인스트리트(구 메가시티·올리비아 쇼핑몰)`이 정상화 물꼬를 텄다. 재공매로 선정된 낙찰자가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서다.

원도심 상인들은 그동안 쇠락했던 원도심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아직 사업권 등 풀어야 할 실타래가 남았다며 우려도 내놓고 있다.

3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지난 6월 재공매로 낙찰자에 선정된 ㈜메인스트리트는 6개월 간 잔금납부기간을 거쳐 총 436억 원을 지난달 15일 납부했다. 본래 마감기일은 이달 5일이었지만, 20여 일 먼저 잔금을 치른 것이다.

2017년 4월 당시 메가시티였던 메인스트리트는 입찰금 480억 원에 A업체에게 낙찰돼 이후 계약금, 지연이자 등 80억 원을 납부하며 잔금납부 기한까지 연장한 바 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지난해 4월 10일을 기점으로 매매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건물인 만큼 하루 빨리 제 모습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며 "중구 또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관련 행정절차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잔금을 납부한 메인스트리트는 앞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층·호실의 일부만 분양하면서 직접 운영할지, 전체를 모두 분양할지 운영방안을 논의중인 한편, 그동안 10년 넘게 건물이 방치된 탓에 외관 변경 등 설계변경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메인스트리트 관계자는 "메인스트리트는 과거 수분양자 등 권리 관계가 복잡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동안 공을 들여 수분양자(승계동의자) 42명 중 41명의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나머지 1명 또한 하나 신탁에 해당 금액을 예치한 상태"라며 "이미 설계 변경을 위해 관련 절차에 착수한 상황이며, 내년 3-4월 중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도심 상인들은 잔금납부 소식에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기대감을 걸면서도, 아직 사업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흥동의 한 상인은 "오랜 시간 방치됐던 건물이 새 주인을 찾게돼 기쁘다. 가장 중심가에 위치했던 건물인 탓에 원도심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업권이나 유치권 등 얽혀 있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메인스트리트는 중구 중앙로 4거리 NC백화점 중앙로역점 맞은 편에 위치한 지하 8층, 지상 15층 규모, 연면적 4만 6407.7㎡의 복합쇼핑몰이다. 2000년 10월 ㈜비에스그룹이 시행사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지만 이후 건축주 자금 사정, 시공사 법정관리 등 난항을 겪으면서 2008년 10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