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개발한 빔 호핑 모뎀 동작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빔 호핑 모뎀 동작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원하는 곳으로 위성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통신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관련 산업 및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수요에 따라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할 수 있는 `빔 호핑`기술을 활용한 위성통신 모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특정 지역에 고정적으로 위성 자원을 할당한 기존 위성통신의 경우 통신 수요가 거의 없는 바다와 하늘로도 신호를 보내야만 했다. 반면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추가 할당이 어려워 통신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에 ETRI 연구진은 사용자 수요에 맞는 위성자원·서비스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성 신호의 변화에 따라 위성 지상 관문국 간 신호를 동기화해 데이터를 사용자 요구사항에 맞춰 동적으로 변화시켜 전송해 주는 기술이다.

시험 결과 통신 데이터 용량 및 분배 효율이 각각 기존 기술 대비 최대 15%, 20% 증가했으며, 통신 속도는 빔당 최대 400Mbps를 기록했다. 이는 비행기 내에서 100명 이상의 사용자가 동시에 HD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모뎀은 2020년 상반기에 발사 예정인 위성의 기능 검증 역할 및 통신 장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모델은 프랑스 유텔샛(Eutelsat)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빔호핑 위성 통신에 적용될 예정이다.

유준규 ETRI 위성광역인프라연구실 실장은"차세대 빔호핑 위성 모뎀장비를 개발함으로써 한국 우주산업의 선도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 글로벌 통신시대를 대비해 우리나라 역시 빔호핑 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망동기 기술을 보완하고 고속모뎀을 개발, 400Mbps 급의 속도를 1Gbps급으로 개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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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개발한 빔 호핑 모뎀 검증 시험을 위해 장비를 설치한 모습. 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빔 호핑 모뎀 검증 시험을 위해 장비를 설치한 모습. 사진=ETRI 제공

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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