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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칼럼] 진정한 리더십은 소통

2019-12-03기사 편집 2019-12-03 15: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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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배

첨부사진1박미용 건양대병원 간호부 회복실 파트장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의 의사소통' 의 주제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평균 소득이 낮으며 대학 학자금 부담도 안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을 미루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교육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부서장을 맡고 있는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이다. 어느 조직사회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 세대를 이해하면 더욱 발전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단어는 '꼰대'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병원은 20대에서 60대 이상의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곳이므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매년 신규 간호사들이 입사를 하고 또 여러 간호사들이 사직을 하고 있다. 인턴 변호사를 멘토링하는 과정을 그려낸 최근 종영된 TV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선배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선배란 후배가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고 본인이 먼저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간호사들과 업무를 할 때 가장 염두 할 것은 업무 지시를 할 때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처럼 시키는 대로 하라고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청년 인력들의 절반이 1년 이내 첫 직장을 떠난다는 통계도 있다.

병원에서 타 직원 이직률에 비해 간호사 이직률이 여전히 높고 1-3년차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은 환자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장애가 되므로 우린 수시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예전의 리더십은 권력이었지만 요즘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은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뿐 아니라 상대방의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이해한다면 진정한 소통이 이뤄져 서로에 대한 배려가 생길 것이다.

예전에 어머니가 '직장을 그만 두었을 때 함께 일했던 동료를 길에서 만나더라도 뒤통수에 욕먹지 않을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하셨다.

필자는 현재 좋은 선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좋은 선배를 얘기하면서도 직업윤리를 갖춘 좋은 후배를 바라는 내가 꼰대일지도 모르겠다.

박미용 건양대병원 간호부 회복실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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