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착용 후 부푼 귓불, 원인 파악 중요

귀에 생기는 커다란 혹의 정체는 귀 켈로이드다. 변형된 흉터의 일종으로 상처가 생긴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과도하게 커지는 모양을 나타낸다.

귀걸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액세서리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귀걸이를 하기 위해 귀에 구멍을 뚫는다. 일반적으로 귀걸이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뚫거나 본인 스스로 뚫는 경우가 있다.

검증되지 않은 가게나 본인이 뚫는 경우 제대로 된 소독을 하지 않아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염증이 생긴 후 시간이 지나면 아문 것처럼 보이지만, 몽우리가 잡히고 해당 몽우리가 점점 커져 결국 귀의 형태까지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처를 귀 켈로이드라고 한다. 켈로이드란 피부 손상 후 발생하는 상처 치유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흉터조직이 성장하는 질환으로 원래 상처 발생부위의 크기를 넘어서 주변으로 자라는 특징이 있다.

켈로이드는 범위가 원래의 상처보다 넓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켈로이드가 발생하면 즉시 치료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귀걸이를 하지 않으면 커지지 않고 없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귀 부위는 다른 부위와 달리 염증이 생겨도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에 염증을 발견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또 발견했다고 해도 너무 늦거나 잘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귀 켈로이드의 특징은 염증이 갑자기 커지거나 귀 모양이 손상된다는 점이다. 염증이 점점 커지는 경우도 있고, 한동안 자라지 않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커지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 커지다가 멈추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귀 모양이 망가지게 된다. 이러한 귀 켈로이드는 체질적인 원인이나 귀의 혈류학적인 원인에 의해 생긴다.

대부분 피어싱이나 여드름, 수술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귀 켈로이드는 해당 부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점점 커지게 되고 정상적인 귓불 조직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켈로이드가 너무 커져 파괴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손상된 귓불을 복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귀 켈로이드가 생겼다면 초기에 적극 치료에 임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귀 켈로이드의 경우 비대해진 흉터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주로 시행하는데, 일반적인 혹과 다르게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재발 확률이 높다.

귓바퀴 피어싱 후 발생한 비후성 흉터에서 제거 수술을 시행하고 결손된 피부와 연골을 재건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 귓바퀴 피어싱 후 발생한 비후성 흉터(켈로이드) 제거 수술을 시행한 이기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 켈로이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걸이, 피어싱 착용시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귀나 몸에 구멍을 뚫기 전 반드시 해당 피부를 충분히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니켈, 크롬 등의 액세서리의 주된 금속성 소재는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피부에 구멍을 뚫은 초기에는 안전한 순금 소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이기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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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기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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