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경기 모습. 사진=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제공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경기 모습. 사진=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제공
프로축구단 진입에서 충청권 축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해 의경제도 폐지로 인해 존폐 기로에 놓였던 아산무궁화축구단은 내년부터 시민 구단 전환과 K리그2(2부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반면 청주시티프로축구단(청주FC)의 프로축구 K리그2 가입은 무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충남 유일의 프로축구단인 아산무궁화축구단은 내년부터 군경팀에서 시민구단으로 변신해 K리그2 경기를 치른다.

아산의 시민구단 전환에 따른 선수 지원은 나머지 21개 구단이 보호선수로 지정한 선수 외의 선수들을 무상임대 또는 이적료 감면의 형태로 팀당 1명, 총 5명 한도로 영입할 수 있다.

충남도와 도의회, 아산시와 시의회는 지난 달 말 `아산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운영 지원 협약식`을 갖고 아산무궁화축구단의 명맥을 이을 새로운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구단이 충분한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2024년 말까지 해마다 20억원의 도비를 지원하게 된다.

구단은 앞으로 5년간 기업체 후원 계약 체결 등 광고 스폰서 확보, 연중 법인회원 지속 확대, 입장료 수입 확대, 시 체육회 직원 파견을 통한 인건비 최소화, 우수선수 육성 발굴과 이적료 수입 등 자립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까지 기존 구단(아산무궁화축구단) 법인 변경과 이사회 구성 등을 끝마칠 계획이다. 내년 1-2월 중 사무국을 꾸려 3월 개막하는 K리그2에 새로운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축구단은 법인 사무국 10명, 프로축구단(감독 및 지원시스템 포함) 40명, 유소년축구단 37명 등 7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경비 절감을 위해 합숙소는 운영하지 않는다.

전국에서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 프로축구단이 없는 충북은 이번에도 프로축구단 창단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청주시티FC는 내년 시즌 K리그2에서 뛰지 못한다. 다만 내년 6월까지 가입 승인 신청을 다시 할 수 있다.

세미프로 리그인 K3리그 소속인 청주시티FC는 지난 9월 프로연맹에 가입승인 신청서를 냈고, 지난달에는 메인 스폰서 기업명을 구단 명칭으로 하는 `네이밍 스폰서` 계약서를 프로연맹에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구단이 제출한 창단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재정확보 계획이 미흡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구단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주 청주시티FC 대표는 "내년 2-3월에 보완 서류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며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의 염원을 담아 포기하지 않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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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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