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총선정국 집중점검] ① 대전 동구

내년 4·15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대전 지역 선거판이 안갯속에 빠지는 형국이다.

최근 출마예정자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되거나 전략공천이 유력했던 예비주자의 불출마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일부 선거구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각 정당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더 큰 변화가 있을 전망된다. 이에 각 선거구별로 현재까지 발생한 이슈와 이러한 이슈가 선거판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점검해 봤다.

대전 동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전략공천설을 시작으로 시시각각 변화가 감지되는 곳이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동구는 당초 이장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동구지역위원장과 바른미래당 한현택 동구지역위원장 간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전략공천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한 차례 변화가 감지됐다. 성 장관 전략공천설은 비슷한 시기 강 위원장이 출마를 접고 공기업 상임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무게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지역 정치권은 선거구도의 소폭 변화를 예상했으나 최근 성 장관의 발언이 선거판을 다시 요동치게 하고 있다.

성 장관은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제 행사 브리핑 후 총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 일에 충실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당에서 임무(총선 출마)를 주면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성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성 장관 외에 장철민 전 보좌관 등이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으나 인지도 등에서 한계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이기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거나 강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강 위원장의 경우 자리를 옮긴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 수개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중앙에서 여러 변수에 대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단, 강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소문이 퍼진 이후 외부와 모든 연락을 끊은 것을 두고 지역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아 내년 총선 필승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함께 내부갈등을 빚던 미래당이 갈라서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현택 위원장이 미래당에 남느냐 아니면 신당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현역인 이장우 의원과 비교해 인지도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한 위원장을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이장우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당이 당무감사와 지지율 등을 반영해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 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역에서 이 의원의 기반이 확실한데다 총선을 앞두고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성 장관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지금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로 이장우 의원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한 위원장 영입이 불가능해 보일 수 있으나 때가 되면 승리하기 위한 후보를 낼 것이고, 현재로서는 한 위원장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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