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차량 정체 극심… 시민들 "교통혼잡 부추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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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 이용 장려를 위해 운영 중인 세종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차로 운행이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대전역-세종-오송역을 잇는 광역BRT 구간에는 1001번 노선이 하루 20대가 왕복 200회 운행되고 있다. 평균 배차간격은 11분으로 출퇴근시간대에는 5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시간당 5-12대의 BRT버스가 통행하는 셈이다. 해당노선은 24시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3생활권과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중인 4생활권에서 대전시로 이동하는 차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일반차량 운전자들의 중앙버스전용차로 해제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 소담동에 거주하는 시민 문 모씨는 "세종에서 대전 연구단지로 출근하는데 막히지 않을 때는 20분 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정체가 심할 경우 1시간 넘게 걸린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세종시 소담동 새샘교차로에서 둔곡터널을 연결하는 5.9㎞ 구간은 출퇴근시간대 가장 대표적인 상습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해당 구간은 6차로 가운데 왕복 2차선을 버스전용차로로 만들면서 4개 차로를 이용하는 일반차량이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대전시는 올해부터 천변도시고속화도로 당산교-와동IC(3.2㎞) 구간 출퇴근시간대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구간인 버스전용차로 단속을 유예하기도 했다. 단속유예시간은 오전 6시30분-오전 9시, 오후 5시-오후 7시30분 까지다.

앞서 경기 고양시도 지난해 6월부터 총 연장 5.6㎞ 중 행신지하차도에서 흥도교차로 북단 3.1㎞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해제했다. 이케아와 스타필드 입점 등으로 해당구간의 교통량이 꾸준히 증가해 상습정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민 김 모씨는 "출근 시간대 소담동 새샘교차로에서 둔곡터널까지 정체가 가장 극심하다. 둔곡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정체가 풀린다"면서 "이 구간의 버스전용차로를 대전시 천변고속화도로처럼 출퇴근 시간대 단속을 유예해 교통체증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버스전용차로의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BRT 도입 취지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교통문제 해결이라는 큰 맥락에서는 유지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세종지역 일부 구간 해제는 또 다른 병목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대안으로는 "세종과 대전을 이동하는 노선을 다양화하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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