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예산군의회가 사실상 올해 의정활동을 마감 짓는 군정질문에서 민생과 주민현안에 관한 질문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 군민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몇몇 의원들은 총체적 군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개발과정에서 흔히 야기될 수 있는 본체에서 갈라져 나가 주요하지 않은 지엽적인 사안을 갖고 장시간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출신지역구 현안을 챙기려는 듯한 인상을 남기는 사례도 적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올 한해 예산관광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예당호 출렁다리`와 `삼국축제`로 인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게 될 경제적 유발효과를 직감하고 있으면서도 외부 관광객들에 대한 편의시설 확충 등 개선이나 보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파생되는 민원불편 사항만 꼬투리 잡아 질책하는 등 군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계속된 제255회 예산군의회정례회 군정질문 수는 총 94건으로 의장을 뺀 10명의 의원 1인당 평균 9.4건씩을 집행부에 요구했으나 군수실을 포함한 22개 부서에 의원 1인당 질문한 것은 평균 4.3 건에 불과해 질문의 중점은 민생과 주민현안에 뒀다지만 한 해 군정을 결산하는 질문 양으로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의원들 마져 매년 11월에 하던 행정사무감사를 6월로 변경하면서 행정사무감사를 치른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군정의 문제점을 다루기에는 사업진행에 따른 변화의 폭이 짧아 사실 물어볼게 별로 없다는 것.

실제로 모 의원은 "6개월 전에 한 것을 다시 물어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다른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라면 차라리 사업의 잘잘못을 따지기나 하지만 군정질문은 평소 임시회기 중에 사업장 답사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사항들을 군정질문이라는 틀만 바꿔놓고 같은 것을 질문하게 하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며 "답변 준비하는 공무원들만 고생시키느니 군정질문을 없애는 것도 소모적 행정을 줄이는 하나의 방편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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