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성악가
박영선 성악가
흔히 요즘시대는 개천에서 용이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30년간 교육계통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그 말도 일부 동의 하지만 아닌 경우도 여러 번 봐왔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오히려 어떤 경우엔 과잉보호와 뒷받침이 너무 과해서 실패하는 삶도 많았다. 부모 잘 만나 잘되는 공식만 성립된다면, 타고난 머리가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공부 1등을 쭉해서 그가 계속최고의 인생을 산다면, 얼굴 예쁜 여자만 인기가 많아서 쭉 승승장구 한다면 인생을 재미없어 어찌 살겠는가!

인생에 있어 역전의 기회는 수도 없이 많이 찾아온다. 지금도 나의 노력과 준비상태에 따라 역전시킬 수도 있고, 역전 당할 수도 있는 갖가지 사건들이 우리 앞을 휙휙 지나간다.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기에 우리는 겸허하게 인생을 살아야 하고 숙연해질 정도로 한번쯤 자기 삶을 돌아보기도 해야 한다.

한참 잘 나갈때는 내가 잘나서 으쓱대고 우쭐거리기도 하지만 내가 잘나갈 때에 힘들어 했을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 어떤 자리도 떠나야 할 나이, 건강의 때가 있으므로...

20대까지 너무나 힘들게 살면서 꿈을 쫓은 꽤 많은 음악가들 중 현재 대한민국 센터에 우뚝 선 중견예술가는 너무나 많다.

부자가 끝까지 부자라는 공식도 없으며 부모 복이 평생가는 것도 보지못했다.

끊임없이 인생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경기이며 꿈을 포기하지않는 헝그리 정신은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노력과 집중의힘과 감사의 힘이 인생을 바꾸는 걸 보는 뉴스와 주변의 간증들이 인생을 살만하게 한다.

삶을 사는건 소신인 것같다. 자신의 행복의 기준과 가치가 곧 자족의 기준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귀국 후 첫 대학출강했을 때 , 나의 열정이 이글이글 타오를 때 초창기 제자중 아르바이해서 돈만생기면 그걸 모아 성형수술을 한 제자가 있었다.

연습도 안하고 요리조리 핑계와 지각을 밥 먹듯이 하던 제자를 10여 년만에 대전의 대형마트에서 우연히 만났었다.

속을 썩혔던 아이라 한눈에 알아보곤 참으로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앉혀 끌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남편이 이번에 대전 K 병원에 과장으로 와서 대전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인생은 역전의 연속이여"

열심히 공부한 또 다른 제자는 가족전부를 벌어먹여 살리고 있고.

그려 능력 있음 나눠야지. 능력 없으면 예쁘게 해서 팔자 바꾸는 것도 노력이여!

박영선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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