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동장군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각 가정에서는 난방비 걱정으로 겨울이 마냥 반갑진 않다. 매서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필수적인 난방이 자칫 `비용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자주 끄거나 뜨거운 물을 적게 쓰는 등 저마다의 에너지 절약 방법을 갖고 겨울을 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난방비를 보다 절약할 수 있는지, 정확한 난방비 절감 방법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추천하는 에너지절약 실천 매뉴얼로 올해 난방비 절약 팁을 알아본다.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는 겨울철, 에너지 절약 메뉴얼을 실천하면 최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가성비` 넘치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겨울철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일러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보일러는 온도 설정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달라진다. 그중 보일러 난방 온도는 20도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난방 온도 설정이 20도를 넘어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최대 20%의 에너지가 더 사용되기 때문이다. 보일러의 온수 설정도 중요하다. 뜨거운 물 온도 설정을 40도 정도로 낮춰 주면 물을 데워 놓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보일러 난방밸브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일러와 싱크대 밑 등에는 `분배 밸브`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 방의 밸브는 잠그는 것이 좋다. 밸브를 타고 지속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난방의 유량계를 사용하는 가정은 분배 밸브를 줄이는 것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분배 밸브를 잠그더라도 난방 중인 방으로 에너지가 쏠려 절약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차단(메인) 밸브를 일부 닫힘 위치로 조절해야 한다.

보일러를 자주 끄는 것은 좋지 않다. 보일러를 완전히 끄게 되면 후에 재가동 할 때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보일러를 적절한 온도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길이다. 비슷한 차원으로 `외출`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보일러는 `외출` 설정을 하더라도 15분 가량 열기가 지속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외출 15분 전에 미리 설정해두면 더 효율적으로 난방할 수 있다.

보일러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연료의 연소로 인해 생긴 그을음과 재 등 이물질은 보일러의 열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따라서 보일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인 가을철 등에 내부 청소를 하면 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보일러가 지나치게 노후 됐다면 새로 장만하는 게 좋다. 이때 콘덴싱 혹은 에너지 절약 1등급 제품 등을 구매하면 난방비를 더 아낄 수 있다.

실내 온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보일러로 실내 온도를 높이면서 바깥의 냉기까지 막는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난방을 유지할 수 있다. 창문에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단열 에어캡을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창문 실외 쪽 보단 실내 쪽에, 1겹 보단 2겹을 붙이는 것이 단열에 효과적이며 창문이 아닌 창틀 전체를 덮도록 부착하는 것이 좋다. 이와 동시에 방 바닥까지 닿는 긴 커튼을 설치하고, 바닥에 담요나 카페트 등을 깔아두면 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난방을 하지 않는 방이라도 커튼을 내리고 창문을 닫아 두는 것이 집 전체의 열 손실을 막는 방법이다.

온풍기 등 전기 난방기구 사용은 최소화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기난방기는 10W짜리 전등을 100개 켤 수 있는 전력(1㎾)를 소비하는 전력 다소비기기에 속한다. 무심코 전기낭방기를 사용하다간 높은 전기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사용시간을 줄이고 보조 난방기로만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 제품에 명시된 전기 요금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옷을 껴입어 체감 온도를 올리는 것도 에너지 절약의 한가지 방법이다. 내복(2.4도)과 카디건(2.2도), 무릎담요(2.5도)와 양말(0.6도) 등을 입으면 체감 온도를 대폭 올릴 수 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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