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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말하라] 알아야 할 이슬람

2019-11-28기사 편집 2019-11-28 08: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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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노충덕 북칼럼니스트('독서로 말하라' 저자)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짜고, 호랑이가 있다고 거짓말하면 속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가짜 정보가 넘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행해야 한다.

베이비부머의 인식 가운데 왜곡된 부분이 있는데,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도 컸다. 이슬람 세계가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코란'으로 정복지에 이슬람을 강요했으며, 테러 집단이라는 선입견이 대표적이다. 오리엔탈리즘, 즉 제국주의적 지배와 침략을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의 결과다.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독서로 만난 이슬람 세계는 동서양 문명의 교류에 크게 이바지했다. 르네상스도 아랍이 보존했던 고대 문명의 덕분이다.

14세기 이븐 할둔이 지은 <역사 서설>을 읽고 경악과 찬탄을 멈출 수 없다. 19세기 이래 서구의 근대적 학문이 하나씩 발견한 중요한 개념과 이론들을 이미 수백 년 전 이슬람권에서 한 학자가 체계적으로 논의했기 때문이다. <지혜의 집, 이슬람은 어떻게 유럽 문명을 바꾸었을까>와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은 아랍 세계가 고대 그리스 문헌을 번역하였고, 유럽의 근대 학문은 아랍 세계가 고대 문화를 보존하지 않았다면 성과를 낼 수 없었음을 알려 준다.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과 타밈 인샤리의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이슬람을 이해하는 탄탄한 밑바탕이 될 책이다.

이슬람 세계를 가볍게 보거나 왜곡된 시각으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이슬람 세계로부터 건설이익을 얻었고 산업 원료인 원유를 수입한다. 나아가 21세기 한국은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그들의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았고, 문화 수준을 스스로 높일 줄 알았다.

책을 읽어 저자의 세계에 다녀오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폭넓은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책이 안내하는 세계는 다른 세계다. 배우지 않으면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살다가 그렇게 떠나야 한다. 배움이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퇴직 후에도 40년은 더 살아야 하는 시대니 배움을 남의 일로 여기지 말자. 특히 가르치는 사람 사람이라면 먼저 깨어 있어야 한다.

노충덕 북칼럼니스트('독서로 말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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