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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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대전 지역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불출마를 뜻하는 발언을 한데다 최근에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정치경찰 의혹 등이 불거지는 등 선거판을 뒤흔들 만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략공천설이 돌았던 성 장관이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제 행사 브리핑 후 한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성 장관은 총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 일에 충실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이 불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민주당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철민 전 보좌관 등 출마 뜻을 밝힌 예비주자들이 있지만 현역인 이장우 의원에 맞서기에는 인지도 등에서 부족한 것이 이유다. 다만, 성 장관의 발언이 `당에서 임무를 주면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구는 황 청장이 `하명 수사` 의혹에 휩싸이면서 박용갑 구청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황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여러 의혹 제기할 수 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무책임해 보이는 의혹이 있다"며 "청와대로부터 직접 수사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시 청와대는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다"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황 청장이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의혹이 불거진데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 선거판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욱이 황 청장이 출마한다 하더라도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경선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박 구청장은 "아직 출마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음주에는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외부 고발건이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명예퇴직은 가능할 수도 있다"며 "다만 정치적 이슈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공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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