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희 독주회 '대금의 무늬를 새기다'

맑고 청정한 한악기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신예 연주자 정문희의 생애 첫 독주회 `대금의 무늬를 새기다`가 오는 30일 대전예술가의 집 누리 홀에서 열린다.

정 연주자의 이번 독주회는 대금 독주 `청성곡`, 단소 독주 `세령산`, 거문고와 대금 선율이 어우러진 합주 공연 등 신예 연주자의 첫 독주회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 있는 곡들로 다양하게 채워진다.

`청성곡`은 전통성악곡인 가곡(歌曲)을 기악곡화한 변주곡으로, 유장한 선율로 맑고 절대강자의 협객을 표현한다. 담담하면서 미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연주곡 `세령산`은 조선시대 풍류방 음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음악인 `영산회상`의 세 번째 곡이다. `중광지곡(重光之曲)`이라는 아명을 가진 이 음악은 일종의 모음곡으로, 상영산-중영산-세령산-가락덜이-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등 모두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영산(上靈山)과 중영산(中靈山)이 20박 한 장단의 매우 느린 음악인 데 비해, 세령산은 한 정간이 10박으로 줄어들면서 앞의 두 곡에 비해 음악이 빨라지기 때문에 "잘다"라는 의미의 `세(細)` 자를 붙여 `세령산(細靈山)` 이라고 명명한 것인데, `잔영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정문희 창작곡 `다은`은 5남매를 바르게 키워낸 어머니의 큰 사랑을 대금 선율로 풀어낸 곡으로 공연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작곡의 제목인 `다은`은 따사롭고 은은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목원대학교 국악과 학사과정을 마무리하고 한발 더 나아가는 길목에 선 신예 연주자 정문희는 이민주와 신응재에게서 사사했다.

이 외에도 서양악기가 협연하는 퓨전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준비돼 있다.

정악대금, 단소, 산조대금, 창작곡, 서양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퓨전 곡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으로 준비된 이번 연주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대전예술가의 집 누리홀에서 열린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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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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