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아담 3부작]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이소영 옮김/ 민음사/ 1권 636쪽·2권 769쪽·3권 788쪽/ 각 1만 6000원

올해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소설로 이 책은 1985년 출간된 `시녀 이야기`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 `미친 아담 3부작(The MaddAddam Trilogy)`의 완결편이다.

`미친 아담 3부작`은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홍수의 해`(2009), `미친 아담`(2013)으로 구성돼 있으며, 환경 파괴, 해수면 상승, 유전자 조작, 복제 생물, 성형 중독, 포르노 범람, 가짜 먹을거리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종말 서사에 생생하게 담아 내 화제에 오른 문제작이다.

저자는 이 3부작을 집필하기에 앞서 생명공학에서 해킹 및 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분야에 걸친 방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영국 신문 가디언지의 `21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으로 선정됐고, `홍수의 해`는 가디언의 주말판 `옵저버`의 환경 분야 필독서로 뽑혔다.

1권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유전자 조작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 천재 과학자 크레이크는 젊음의 유지 분 아니라 최고의 쾌락까지 제공하는 `환희이상` 알약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알약은 인간의 몸속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이미 전 세계에 퍼져있는 복용자들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끔찍한 증상이 나타난다.

2권 `홍수의 해`는 수수께끼의 전염병으로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를 다룬다. 3권 `미친 아담`은 크레이크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낸 신인류 `크레이커`들이 토비와 렌 일행에 합류한다. 이들은 레지스탕스인 미친 아담 세력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

건강에 해로운 약품을 팔아 돈을 벌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돈을 뜯어내는 의약업계, 민영화로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어 시민들의 사생활까지 통제하고 감시하는 거대 기업, 해수면 상승으로 살 곳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기들만의 낙원을 세운 부유층과 그로부터 격리되어 슬럼화한 평민촌, 점점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내보내 대중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미디어 등 `미친 아담 3부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 대한 거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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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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