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식 수필가
김남식 수필가
`잘난 사람`은? 창공을 나는 제비를 닮았다. 바람을 가르는 백마의 모습이다. 떡 벌어진 가슴을 내민 천하장군 같다. 온 몸에 조명을 받는 예술인도 그렇게 부른다. 세상을 쥐락펴락하려드는 정치인들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다워야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잘 된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가능할 거다. 세상의 직업을 `잘할 수 있는 사람` 과 `잘할 수 없는 사람을` 을 조사해 보았더니 반반이었다고 한다. "나는 못났네, 나는 못됐구나." 자책할수록 나락으로 떨어진다. 무엇이 잘 났고 어떤 점이 잘 갖추어졌느냐가 문제다. "나는 잘 난 것이 없네, 잘 된 것도 없네.` 아니다. 희망을 걸면 내 편이 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된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들을 마음껏 사랑하며 살았노라."

과로사했다는 검사의 낡은 수첩 속에 써진 10계명이 감동을 준다.

`1. 항상 밝게 대하고 2. 친절과 애정을 베풀며…6. 감사하고 감사하자 7. 그리고 겸손하자….` 그의 아내가 다짐했다는 말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남편의 유지를 받들겠습니다. 아들을 `남보다 뛰어나게 잘난 사람` 보다, `됨됨이가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나라의 튼튼한 기둥으로 자라게 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잘났다고 다 잘사는 것이 아니다. 못났다고 모두 뒤지지 않는다. 생각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느냐에 달렸다. 누구나 단점과 장점을 공유했다. 잘났다고 전부 행복한 건 아니다. 가르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 대 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잘된 사람`은? 마음이 농익은 단호박 속 같다. 표정이 늘 온화하고 고결하다. 사랑의 미소를 담고 있다. 남들을 푸근하게 감싸주는 심성을 품었다. 나서기보다는 양보하는 미덕의 소유자다. 이런 사람이 많아진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거다. 나도 기도하고 싶다.

"제 자식들을 `잘 난 사람`보다는 `잘 된 사람`으로 만들어 주세요."

김남식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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