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성장애 2급 남아 홍성서 열차에 치여 사망

25일 오후 7시 42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학계리 장항선 신성역 인근 1km 지점에서 서모(10) 군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25일 오후 7시 42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학계리 장항선 신성역 인근 1km 지점에서 서모(10) 군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발달성장애를 갖고 있던 10살 어린이가 충남 홍성에서 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서모(10) 군은 25일 오후 7시 42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학계리 장항선 신성역 인근 1km 지점에서 용산발 익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발달성장애 2급을 가진 서 군은 이날 보령시 주교면의 한 학교에서 하교한 뒤 학교 버스를 타고 오후 4시 40분쯤 홍성군 홍성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장애인활동보조인 A씨를 만났다.

장애인활동보조인은 장애인의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 등을 지원하는 역할로, A씨는 평소 맞벌이를 하는 서 군의 부모가 퇴근 전 서 군을 돌봐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 군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보호하다 오후 6시 20분쯤 서 군의 어머니 B씨와 "아파트 1층에서 아이와 만나겠다"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한 뒤 서 군을 아파트 1층으로 내려보냈다. 서 군의 거주지 역시 활동보조인 A씨와 같은 아파트 단지였다.

하지만 서 군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B씨는 오후 6시 35분쯤 홍성경찰서에 서 군을 미귀가자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 50분쯤 경찰차 3대와 경찰인력 10여 명을 동원해 서 군과 B씨가 만나기로 한 장소를 중심으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서 군에 대한 수색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서 군을 찾지 못 했고, 결국 서 군은 신고가 접수되고 1시간 7분 뒤 열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열차를 운전하던 철도기관사는 사고 직후 곧바로 홍성역에 신고했고, 홍성역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사고현장에 도착했지만 서 군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서 군이 평소 기차를 좋아했다는 어머니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B씨는 서 군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서 군이 기차를 보러 홍성역으로 간 것으로 추정하고 홍성역으로 가서 CCTV를 확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불행히도 홍성역 CCTV에 서 군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서 군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위치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귀가 신고가 접수돼 당직 경찰들이 출동해 주변 수색을 벌였다"며 "미귀가자는 보통 시내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시내를 중심으로 수색했으나 안타깝게 서 군을 발견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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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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