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 설리, 구하라 등 극단적 선택… 포털 사이트 1위로 국민 관심 높아…주의해야 해

최근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면서 이를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가수 구하라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관련 내용이 포털 사이트 1위를 차지하고 온라인 카페, SNS 등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처럼 연예인 등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이 발생하자 모방 영향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는 선택을 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8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670명으로 전년대비 9.7%인 1207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5명이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9.5%(2.3명) 올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이 발생하면 영향을 주는 베르테르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3·7월 자살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이 시기에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과 상담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전광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 일종의 모방효과라고 한다. 모독에 가까운 비난을 집단적으로 받을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극단적 선택, 모방을 막기 위한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은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고 존재감에 위협을 받아 자칫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춘 을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는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 볼 수 있다. 과거에도 유명인 영향을 받아 자살을 시도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어 이번 사건도 이러한 영향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인터넷 악플 등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결국은 어려운 상황일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우울증 치료 및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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