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서밋'으로 정상회의 행사 시작... "한국과 아세안은 운명공동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문화혁신포럼`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문화혁신포럼`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번영 및 역내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 이라는 슬로건 아래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27일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까지 고려하면 한국과 아세안은 이날부터 사흘동안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행사로 벡스코에서 진행된 `CEO 서밋`에 참석, "한국과 아세안은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다.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에는 한반도 평화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온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을 포함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기업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뒤이어 열린 문화혁신포럼에서는 BTS를 세계적 가수로 키워낸 방시혁 대표가 첫 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아세안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문화 콘텐츠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앞으로도 포용성과 역동성을 기반으로 더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하며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K-컬쳐`에서 `아세안-컬쳐`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며 문화혁신포럼 정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한-아세안 환영 만찬에선 아세안 정상들과 친교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캄보디아 훈센 총리를 빼고 아세안 9개 국가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또 각국 대표단과 우리 측 정부 인사,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재계 인사 200여 명도 참석했다.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한 만큼, 한-아세안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 메뉴는 `산의 맛, 바다의 맛, 땅의 맛`이라는 주제에 평화와 동행, 번영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배우 정우성 씨가 사회를 보고 가수 현아 씨와 마술사 이은결 씨 등이 공연을 선보인 이날 만찬 행사는 통상 비공개로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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