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한화이글스 선수
최재훈 한화이글스 선수
"커리어 하이(Career high)요? 이미 잊었어요. 내년 시즌이 중요하죠."

최근 충남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한화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30)은 올 시즌 활약상 얘기가 나오니 손사래를 쳤다.

최재훈은 "올 시즌 모습이 현재까지 제 최고의 기량이긴 했지만 이미 시즌은 끝났다"며 "프로는 매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올 시즌 부진했던 한화가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했다. 기량도 정점에 섰다.

최재훈은 올 시즌 135경기 108안타(3홈런) 47득점 31타점 타율 0.290의 준수한 기록을 내보였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해 타율도 3할에 근접한 0.290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율뿐 아니라 포수에게 꼭 필요한 도루 저지 지표도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도루 저지는 31개로 리그 1위이며 도루 저지율은 0.270으로 롯데 나종덕(0.375), kt 장성우(0.286)에 이어 3위다.

도루를 저지하는 강한 어깨와 폭투를 차단하는 허슬 플레이, 안정감은 투수는 물론 수비수들에게도 강한 신뢰를 불어넣어준다. 그야말로 한화의 `안방마님`이다.

그럼에도 최재훈은 만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쉬움이 크다. 내년 시즌 준비에 더 매진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하체 운동 등 체력 보강 훈련에도 나섰다. 기본기를 제대로 닦겠다는 마음 가짐이다.

최재훈은 "내년에도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고 팀이 살아나는 데 기여해야 한다. 후배들과도 상시 경쟁 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재훈은 팀에서 포수 최고참이다. 그만큼 역할도 늘었다.

그는 "교육리그에 다녀온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까 자극도 되고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나라도 보고 배울 점이 있는 선배가 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강조했다. 그의 내년 목표는 팀 승리다.

"올해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에 못 간 아쉬움을 내년 시즌 더 높이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3할 타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이 우승하는 데 역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산=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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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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