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지원 시 가산점·경쟁률 확인

수능 가채점 이후 수험생들은 소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이후 합격 전략에 대한 고민이 클수 밖에 없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가질 수 있는 고민과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봤다.

문과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국어보다 수학을 잘 본 경우가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수학보다 국어 반영 비율이 높지만, 일부 대학이나 계열별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경우도 있다. 같은 대학이라도 계열별로 영역별 반영 방법·영역별 가중치 등을 분석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어문계열보다는 경상계열에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문과임에도 국어보다 수학 점수가 높은 경우, 수학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경상계열의 학과를 찾아 지원하면 국어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

반대로 수학 점수가 낮은 이과학생이라면,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어렵다. 자연계열에서 수학보다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곳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어와 수학 비율이 동일하다고 해도 일부 대학의 경우 수학 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영어 난이도가 다소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성적이 평소보다 못나온 경우, 대학별 영어 영역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해봐야 한다. 영어 등급이 낮게 나왔다면 영어를 반영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보다는 가·감산으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체로 가·감산 반영 대학에서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비율 반영 대학보다 작아 영어 영향력이 작기 때문이다.

문과 학생 중에 적성이나 취업을 고려해 이과로 교차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요대 대부분은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지정하고 있어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문·자연 융합적인 학문을 다루는 학과나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일부는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

교차지원 시에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교차 지원한 인문계열 수험생과 점수 향상을 노리고 수학 나형을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지원이 더해짐에 따라 해당 학과 경쟁률이 다른 학과들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또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점수 보정과 가산점이 적용된 대학점수로 환산해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능 특정 영역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학과를 찾아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별 특성에 따라 수능 1-2개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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