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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삶은 개구리

2019-11-22기사 편집 2019-11-22 07: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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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가장 비싼 요리 중에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 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한다.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 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준다. 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가만히 엎드려 있다.

그러면 이때부터 매우 약한 불로 물을 데우기 시작한다.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열하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잠을 자면서 죽어가게 된다.

1872년 생리학자인 하인즈만이나 1875년 프래쳐는 끓는 물에 대한 개구리 반응을 실험했다.

이들은 온전한 개구리조차 물을 아주 천천히 데우면 끓는 물에서 뛰쳐나오지 않고 죽게 된다고 주장했다.

1882년 윌리엄 세지위크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물 온도를 초당 0.002도씩 올리게 된다면 2시간 30분 후에 개구리가 물에 그대로 남아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아주 점진적으로 증폭되는 위험에 개구리는 반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니클로 매장에 다시 고객들이 찾는다는 소식이다.

추위가 예년 보다 빨리 찾아오고 첫눈도 작년보다 10일 정도 빨리 내리면서 내복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유니클로가 이 시기를 틈타 겨울 내복인 '히트텍'을 무료로 뿌리기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무료로 증정한 발열내복은 10만 장, 특히, 사이즈나 색을 고를 수 없는데도 지난달까지 한산했던 매장이 북적이고 있다.

불매운동 초기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비하했다. 예전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서 판매하고 최근엔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한 유니클로가 공짜 '히트텍'으로 서서히 불매 운동을 죽여가고 있는 것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다짐이 고작 '공짜' 따위에 꺾일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유니클로가 우리 국민을 식탁 위에 삶아져 가는 개구리로 보는 것은 아닌지 매우 불쾌하기가 그지없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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