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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전공과 취미의 교집합

2019-11-22기사 편집 2019-11-22 0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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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성악가 박영선
여고시절, 대입을 앞두고 전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손재주가 많아서 가사시간에 만든 모든 것들은 수업시간에 종종 샘플로 쓰여지곤 했다. 음악, 디자인미술, 요리, 뜨개질, 수놓기에 외국어에 대한 열정까지 높았다. 고 3때 진로의 선택이 가까워 지면서 나는 나를 많이도 들여다 보았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언제가 가장 즐거운지 등 보통 예체능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주위에서 재능을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많다.

노래를 잘하니 콩쿠르 나가보라고 한다든지, 재밌게 친구들과 운동하다가도 특별히 잘하는 친구들에게 "너는 정말 운동에 소질이 있다"고 말을 건넨다든지, 학교음악시간에 선생님에게 권유받아 전공까지 간 경우는 정말 흔한 사례다.

나는 나의 기질과 속성을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재능중 성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노래할 때가 행복했고 그중에서도 나의 선택을 가장 결정으로까지 몰고간 것은 다른 모든 전공은 남자들과 같이 경쟁해야 하는데 성악만큼은 여성영역이 확실히 구분돼 있는 유일한 전문 분야였다. 전문합창단에서나 오페라에서나 남자는 남자역, 여자는 여자파트가 있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춘향이 역을 적어도 남자에게 뺏기진 않는 부분별 성별이 있다는게 내 선택의 결정이었다.

세부적으로 사범대냐 성악과냐를 정해야 할 때도 나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내기질에 맞는 창의성이 필요한 프리랜서를 선택한 것이 지금생각해도 나다웠기 때문이다.

곧, 진로를 결정하는 대입원서 접수기간이 1달 후 쯤 시작된다. 수많은 선택을 할 때 소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업이 될 수 있는 조건중 하나는 반드시 본인에게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위로부터 무슨 말을 가장 많이 들었는지를 생각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가장 지루함을 잊고 빠져들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물론 직업이 될 수 있어야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말이다.

신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않게 만드셨고 우리는 끊임없이 내속에 숨겨진 보물찾기를 해야 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생각을 습관으로 바꿔서 자신의 작은 성공에 감탄해야 한다. 때때로 사람은 혼자 있을 때라도 빛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로 인해서.

성악가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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