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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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저소득층의 소득은 크게 늘어난 반면 고소득층은 불경기 여파로 사업소득이 감소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소득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크게 늘고 소득상위 20%(5분위)는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가계 소득격차가 3분기 기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3분기 1분위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137만 4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3%(5만 6800원) 증가했다. 소득은 근로·사업·재산·이전 등 경상소득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조소득·퇴직수당 같은 비경상소득을 합한 것이다.

1분위의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8.0%)를 시작으로 올 1분기(-2.5%)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분기 0.04%로 미세한 반등을 보인 후 3분기 들어 증가 폭을 키웠다. 근로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위 가구의 이전소득은 67만 3700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1.4% 늘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근로소득이 감소하는 동안 이전소득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3분기 고소득층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80만 200원으로 0.7%(6만 4500원)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자영업 경기가 악화하면서 사업소득이 176만 2900원에서 154만 800원으로 1년 만에 12.6%나 빠진 탓이다. 이렇게 1분위 소득은 늘고 5분위는 사업소득이 크게 줄어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1년 전(5.52배)보다 0.15배포인트 떨어진 5.37배로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가구별 가구원 수를 고려해 계산한다.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2015년 4.46배를 저점으로 2016년(4.81배), 2017년(5.18배), 2018년(5.52배)까지 내리 악화하다 4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소득분배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영업황 부진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3분기 전국 가구(2인이상)의 사업소득은 월평균 87만 9800원으로 4.9%(4만 5800원) 줄었다. 4분기 연속 감소로 200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폭이다. 5분위(-12.6%)와 4분위(-10.0%)도 사업소득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기 소득 격차가 개선된 것은 정부의 저소득가구 소득 지원 강화 노력과 고용 시장의 양적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며 "다만 소비가 둔화하고 건설·설비 투자 등 전반적 내수여건이 어렵다보니 자영업황이 부진해 3분기 가계의 사업소득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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