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나홀로족, 홈코노미(home+economy) 등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전체 가구수 중 1인 가구 비중은 28.6%로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가구원수 별 가구 비중이 4인, 3인, 2인, 1인 순이었다면 2017년에는 1인, 2인, 3인, 4인으로 변화하는 등 한국 가족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4인 가족은 줄고 1인 가구는 급증했다.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특히 39세 이하 가구주의 소비지출액을 살펴보면 2000년 5위였던 교육비는 2018년 11위로 떨어지고, 오락·문화비는 8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30대 가구주의 경우 만혼, 비혼 영향으로 자녀 교육비 지출 비중은 감소한 반면 여행이나 애완 관련 등 오락·문화 지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 기계 발달 등으로 소비생활이 변하고 편리해졌지만 사회와의 단절 등 부작용도 있어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조경덕 배재대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가족 제도가 변하고 기계가 발달하면서 생활·사회 시스템이 변화한 것"이라며 "과거 가족단위에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혼자 해결한다. 개인주의로 변한 것인데 휴대전화 앱 활성화 등 기계화되면서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과도기이다. 젊은 층은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하지만 기성세대는 이러한 변화를 보는 것이 혼란스럽고 익숙하지 않다"며 "정착해나가는 단계로 가장 좋은 것은 가족단위 끈끈함을 가지면서 1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고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와 기계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해야 했던 것들이 이제는 집에서 가능해지면서 집에서의 생활이 늘어난 것"이라며 "또한 사회생활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인간관계에 따른 피로 등을 집, 내 공간에서 충전하려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늘어나고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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