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주관으로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8쌍의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천재상 기자
21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주관으로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8쌍의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천재상 기자
"아내가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도 하지 못 한 채 살아왔거든요…."

합동결혼식을 앞둔 신랑 오모 씨는 그동안 함께 해온 아내에게 고맙다며 결혼식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부 박모 씨는 "이렇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법무보호대상자 8쌍이 한 자리에 모여 부부의 연을 맺었다.

21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와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대전지부협의회는 대전 서구 더오페라웨딩컨벤션에서 법무보호대상자를 포함한 8쌍의 무료합동결혼식을 올렸다.

합동결혼식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 하는 법무보호대상자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이들 보호대상자가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결혼식 대상은 취업 등 사회생활이 모범적인 보호대상자 중에서 선발된다.

법무보호위원 대전지부협의회는 1985년부터 올해로 34회째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법무보호대상자들에게 매년 무료합동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단과 협의회가 합동결혼식을 통해 이어준 부부는총 299쌍에 이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시작된 합동결혼식에는 하객 300여 명이 참석해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축가도 이어졌다.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들은 하객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공단과 협의회, 지역 사회는 이들 부부에게 결혼식 비용뿐만 아니라 상품권, 전기 밥솥, 세탁기와 이불 등 살림살이도 지원했다.

전문수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대전지부 협의회장은 "가정은 그 존재만으로도 재범 방지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간 보호대상자의 합동결혼식을 지원해왔다. 우리 사회가 조금씩 도와주면 이들 보호대상자는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이번 합동결혼식은 협의회와 공단,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우리 사회를 더 밝은 곳으로 만들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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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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