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주류' 거리 멀지만…'나만 아는' 공간 인기

대흥동의 낡은 횟집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주차`. 사진=조수연 기자
대흥동의 낡은 횟집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주차`. 사진=조수연 기자
대전 동구와 중구 원도심 골목에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쪽방촌과 전통시장이 먼저 떠오르던 골목에 전시나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문을 열면서 대안적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찾기 어렵지만, 그게 매력이다. `대중`, `주류`와는 거리가 멀지만, 예술가들은 낡고 소박한 이 골목에서 공동체를 만들고 의미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시끌벅적한 유명 관광지와는 달리 골목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를 지키고 있다.

21일 인쇄거리에서 만난 정아람(25)씨는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예술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생각지도 못한 곳에 뜻밖의 공간이 있어 더 색다르고,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동구 정동 인쇄거리의 한 골목에는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중앙로 203번길 88-1)가 있다. 1966년 지어진 옛 대전 정동교회 건물로,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1992년 교회로 사용되다가 최근까지 인쇄창고로 쓰였다. 전시는 관람객이 자발적으로 입장료를 내고, 공연은 유료다. 예술에도 정당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만든 방식이다. 오는 23일과 24일 양일 간 정동 인쇄거리의 인쇄업자, 주민들과의 기록을 공유하는 `정동 A4숲 축제`가 열린다.

옛 철도관사촌인 동구 소제동 벽화마을 골목에는 공동예술촌 `소제창작촌`이 꾸린 `재생공간 293`이 자리잡고 있다. 레지던시 작가들이 일정기간동안 머물며 작품활동을 선보인다. 좁은 골목에 현대적인 감각의 레스토랑, 카페, 바가 함께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매 여름과 겨울, 젊은 예술가들이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흥미로운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구 대흥동 골목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주차`( 대흥로 157번길 40-12)는 낡은 횟집을 쨍한 주황빛 건물로 개조한 도시재생 공간이다. 일년 내내 작가들의 개인전과 기획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오는 27일까지 작가 송선형의 개인전 `STAY`가 진행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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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 정동교회 건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 사진=조수연 기자
옛 대전 정동교회 건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 사진=조수연 기자
옛 대전 정동교회 건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가 있는 골목길. 사진=조수연 기자
옛 대전 정동교회 건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가 있는 골목길. 사진=조수연 기자
소제동 `소제창작촌`내 `재생공간 293`. 사진=조수연 기자
소제동 `소제창작촌`내 `재생공간 293`. 사진=조수연 기자
소제동 `소제창작촌`내 `재생공간 293`. 사진=조수연 기자
소제동 `소제창작촌`내 `재생공간 293`. 사진=조수연 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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