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천안시가 미생물을 이용한 돈사 악취 저감시설로 주민 갈등을 해소했다.

21일 시에 따르면 입장면 시장리·호당리 일원은 지난 2008년부터 돈사 악취 민원이 시작돼 마을주민과 양돈농가간 갈등이 깊었다. 시는 민원해소를 위해 복합악취검사, 방류수 수질검사 등을 진행했지만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최근 악취저감시설 설치로 큰 효과를 본 농가를 수소문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수차례 실시된 현장검증으로 악취 민원의 해결 실마리를 찾아 마을 양돈농가 7개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악취저감시설 설치비가 1억 원이 소요됨에 따라 우선 마을입구 3농가에 긴급으로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 결과 악취가 크게 줄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악취저감시설은 분사장치로 미생물 분말을 주기적으로 축사내부에 살포시켜 미생물 분말이 악취물질을 흡착 중화해 외부로 나오는 냄새를 저감하는 시스템이다. 설치 후 마을주민과 모니터링한 결과 악취가 거의 없어질 만큼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정명섭 시장1리 이장은 "축사에서 나오는 냄새 때문에 잠을 못잘 때도 있어 시에 민원도 많이 넣었다"며 "시설을 가동하고 나서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해 노력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축사악취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다른 민원지역 농가에도 악취저감 컨설팅 지원 및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해 악취 민원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현장중심 찾아가는 행정처리와 적극적인 민원해결 의지가 오랜 주민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악취저감시설로 전체적인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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