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선 취재1부 기자
강은선 취재1부 기자
초대 민간 대전체육회장 선거가 본격 막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체육회 상임부회장들의 행보가 유독 체육계 눈에 띄고 있다.

최근 민간 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지가 있는 이들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출마 예상자들만큼 체육계 입에 오르내린다.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유력 입후보자로 떠오르는 한 체육단체 임원의 사퇴서를 굳이 시체육회에 대신 제출하는가 하면 민간 체육회장 후보를 물색해 추천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체육 시장` 선거에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왜 그렇게 주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상임부회장은 민선 5기 때 당연직 체육회장인 대전시장을 대신해 체육행사 등 대외 행사에 참석, 체육인들을 격려하는 정무적 기능을 맡기 위해 신설된 직제다. 결재권한은 없지만 시와 시체육회 간 가교역할이나 굵직한 대회 유치 등 대외 업무에 주력하면서 내부 살림을 맡는 사무처장과 업무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마다 시장 선거 공신이 차지하고 있는 태생이 정치적 자리지만, 이런 이유에서 체육계에서도 직제의 필요성은 인정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상임부회장의 필요성과 당위성, 역할론에 싸늘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업무와 역할 규정이 따로 있지 않다 보니 시체육회 사무처장과 업무 적 갈등을 빚기도 하고 직급이 사무처장 보다 위에 있다는 이유로 시체육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부작용도 일고있다. 과거엔 무보수 명예직이었지만 현재 상임부회장 3명 중 2명에겐 활동 수당 명목으로 연간 3600만 원이 세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직제 폐지 여론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다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리 보전을 위해 선거를 헤집고 다닌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정치와 체육 분리`라는 취지를 도리어 퇴색시키고 선거 혼탁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는 직제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하고 싶다면 정치적 행보가 아닌 본연 역할에 충실하는 게 먼저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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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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