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예정된 제19대 충남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부정 선거운동 행위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20일 충남대와 대전 유성구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특정 단과대 교수를 대상으로 이번 총장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 관련 다소 부정적인 언론보도 내용을 담은 우편물이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150통 정도인 해당 우편물에는 모두 발신인 표시가 돼 있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관계자가 유성구 선관위로 신고했다.

이에 선관위는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76통 정도가 수신인에게 배부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CCTV의 낮은 화질 등으로 발신인 확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해당 행위를 선거 규정 위반으로 결론 짓고 조사결과를 충남대에 통보한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 위반이 아닌 자체 선거규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나설 수는 없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징계 등을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관리하는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일단 해당 우편물을 선거운동을 위한 소형 인쇄물로 판단하고 규정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인쇄물 배부를 위해서는 총추위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특정 단과대 교수들에게 배부된 우편물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총추위 관계자는 "선관위로부터 조사결과를 받아 각 소위원회에 전달한 상태"라며 "향후 세부 안건으로 상정해서 논의할 예정이며, 발신인이 확인되면 자체 징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충남대 총장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정겸 교수(사범대학 교육학과), 박종성 교수(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송민호 교수(의과대학 의학과), 이진숙 교수(공과대학 건축공학과), 김기수 교수(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김영상 교수(자연과학대학 생화학과), 서동일 교수(공과대학 환경공학과) 등이다.

투표는 28일 충남대 대덕홀, 충남대 의과대학 진료실기 교육센터 현관에서 오전 11시-오후 1시(1차), 오후 2-3시(2차), 오후 4-5시(3차)에 진행될 예정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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