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20일 `2019 한국메세나대회`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경제·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메세나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20일 `2019 한국메세나대회`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경제·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메세나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2006년 계족산 황톳길, 2007년 계족산 숲속음악회, 2011년 고3 수험생을 `찾아가는 힐링멘토`까지. 한 번 시작하면 멈춤 없이 내달리는 향토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의 대표적인 공유가치창조(CSV) 활동이다. "소주회사라고 소주만 만들어 팔라는 법 있느냐"며 역발상을 강조하는 조웅래 회장이 2004년 취임하면서 소주만 생산하던 회사가 문화와 예술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연간 100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대전 대덕구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2만t의 황토를 사들여 조성했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순환임도까지 14.5㎞에 달하는 거리다. 여름엔 비에 허물어지고 겨울엔 얼어붙는 황톳길에 매년 2000t의 황토를 다시 뿌려 시민들에게 맨발걷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배경이다.

2007년부터는 계족산 황톳길 숲속음악회를 열어 연간 7만 명이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맨발걷기를 체험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조 회장의 생각이 클래식 공연으로 구체화됐다. 매달 1차례 무료공연으로 이어지던 음악회는 2012년부터 `뻔뻔(fun fun)한 클래식` 이라는 이름으로 4-10월 매주 토·일요일 정기공연으로 거듭났다.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피아노 등 단원 8명으로 이뤄진 맥키스오페라단의 공연은 클래식 음악에 뮤지컬과 개그 요소를 더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2011년 고3 수험생을 위한 조 회장의 `찾아가는 힐링멘토` 프로그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20개 학교 10만 명의 학생들에게 미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을 설파한다.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서해안 섬 마을 등 문화소외지역에 펼쳐지는 `찾아가는 힐링음악회`는 매년 130차례 이상 무료로 펼쳐진다. 벌써 13년째다.

조 회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한국메세나대회`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경제·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메세나인상`을 수상했다. 1999년 창설돼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에 크게 공헌한 기업과 기업인을 발굴·시상하는 메세나대상에서 지역 중소기업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역대 수상자다. 메세나대상을 주관하는 한국메세나협회에서도 "지역사회의 숨은 메세나인을 발굴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맥키스컴퍼니 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상생과 나눔의 경영철학을 토대로 지속해온 일들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사람과 문화예술을 잇고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며 저변 확대에 노력하는 기업인의 역할을 잊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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