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첫 공동연구 보고서 발간… 국내 요인은 51%

미세먼지. [사진=대전일보DB]
미세먼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과 서울, 부산지역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한·중·일 3국의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국제 공동연구(LTP)`를 토대로 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3개국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고, 4단계 연구기간인 2013-2017년 동안의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연구결과까지 추가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국립환경원은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이견에 따라 발간이 연기됐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과학자들이 각 국의 관측지점에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관측한 결과, 3 국 모두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연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대비 지난해 한국은 12%, 중국은 22% 감소했다. 일본도 2015년 대비 2017년 초미세먼지 농도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각국 주요 도시(한국은 서울·대전·부산)에서 도시 내 자체 발생한 연간 초미세먼지 비중은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국외요인은 49% 정도다. 우리나라 3개 도시에 대한 평균 영향은 중국발 32%, 일본 영향 2% 였다. 나머지는 북한,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미친 영향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 배출원의 중국에 대한 영향은 2%, 일본에 대한 영향은 8%로 산정됐다.

한·중·일 과학자들은 이번 보고서를 위한 연구가 각국의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해 `배출원-영향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이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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