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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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한국철도공사 노조가 20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공장이 충북 단양 등 내륙에 위치한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등의 경우 전체 물류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한다.

당장 철도 파업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저장소의 재고 물량이 바닥나 전국 각지에 시멘트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되면 시멘트 수송은 평소보다 5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도권 저장소에 재고를 최대치로 늘린 상태고 철도 파업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BCT(벌크 트레일러), 벌크트럭 등 육송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5일 이상 지속하면 시멘트 공급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와 함께 한시적으로 철도를 대신할 대체 수송 수단을 찾아야 하는 만큼 운송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시멘트사와 달리 일부 중소 시멘트사들은 이번 철도 파업으로 재고가 2-3일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지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발생한 74일간의 철도 파업으로 큰 피해를 봤던 시멘트 업계는 지난 사태와 마찬가지의 대형 피해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최근 정부가 시멘트 생산 1t당 1000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물도록 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철도 파업까지 겹치며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반응이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2016년 철도파업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서 물류 차질로 공장에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시멘트 생산량을 축소하는 등 경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당시 시멘트 업계가 추산한 피해 규모만 300억 원이 넘는다.

한편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후 경북 영주시 영주역 광장에서도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영주·제천·동해) 노조원들이 파업출정식을 하고 파업에 들어갔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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