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화물차-보행자 충돌로 2명 사망

최근 보행자가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여 숨지는 등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0시 50분쯤 대전 대덕구 한 도로에서 A씨가 몰던 화물차가 길을 건너던 B씨 등 4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보행자들은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교통사고 현황은 모두 174건으로 이중 9명이 숨졌다.

연도별로는 2017년 294건(사망 24명·부상 279명), 2018년 272건( 31명·247명), 올 1월부터 10월까지 174건(9명·165명) 등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무단횡단으로 인한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가 높은 편으로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는 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경찰과 행정당국은 무단횡단 등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와 공주시, 홍성군 등은 노인 등 교통약자 무단횡단 예방을 위해 횡단보도 인근에 접이식 의자인 장수의자를 설치했다. 대전 일부 자치구도 교통 편의 제공을 위해 장수의자 설치를 검토 중이다.

장수의자는 경기 남양주시 한 경찰관이 노인들이 서서 신호를 기다리기 힘들어 무단횡단을 한다는 말을 듣고 제작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 무단횡단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고령자 사망의 50% 정도가 보행 중에 사망하는 만큼 무단횡단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며 "운전자는 횡단보도에 접근하면 속도를 줄이면서 보행자가 있는 지 한번만 보고 속단하지 말고 한번 더 살펴봐야 하고 보행자 역시 횡단보도를 성급하게 건너지 말고 일단 멈춰 신호를 준수하고 주변을 살피면서 건너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이용해 건너야 하고 차량이 오는 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며 "운전자는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서 안전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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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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