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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2019-11-20기사 편집 2019-11-20 14:55:00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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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한재호 옮김/ 뜨인돌/ 448쪽/ 1만 9800원

첨부사진1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2016년 12월, 미국은 '코멧 핑퐁'이라는 피자 가게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다. 한 28세 남성이 '피자게이트'가 사실이라 믿고 가게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것이다.

'피자게이트'란 힐러리 클린턴 및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피자 가게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가짜 뉴스를 일컫는 말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확산됐다. 이 일로 많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깨달았으나, 또 한편으로는 '총기 난사마저도 아동 성매매를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등 이 사건은 가짜 뉴스가 가진 해악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줬다.

한국에서도 가짜 뉴스가 극성이기는 마찬가지다.

'최서원(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설', '대북 지원으로 인한 쌀값 폭등설', '유튜브 접속 차단설', '태양광 시설 중금속 오염설' 등. 가짜 뉴스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와 쟁점마다 등장해 기승을 부린다. 꼬투리 잡기 쉬운 작은 이슈에 거짓의 살을 붙이고 확장해 결국 그럴싸한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포털사이트에서 우리는 우리 입맛에 맞게 선별된 기사만을 접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말초 신경을 흥분시키는 뉴스다.

저자는 그 결과가 바로 트럼프의 당선이라고 말한다. 돈 많은 사업가이자 리얼리티 쇼 스타는 미디어 시스템이 가진 취약점을 인식했고 그것을 활용했으며,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는 최고의 미디어 조작자인 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짜 뉴스는 유튜브,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가 혼재하는 상황은 이제 일상이 돼버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미디어 조작자'였다며, 누가 어떠한 이유로 가짜 뉴스를 만들고 유포하는지 폭로한다. 또 그 뉴스들이 어떻게 주류 미디어의 빈틈을 파고들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가짜 뉴스를 감지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법 또한 상세히 밝힌다.

저자는 가짜 뉴스를 '괴물'에 비유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괴물은 어디에선가 자라고 있다. 저자의 폭로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것이 우리의 현실을 덮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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