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나, 아직은 현실적으로 모병제를 실시할 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부사관 등 직업 군인을 늘려나가고, 병력 중심을 첨단 장비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 등을 통해 군축 등 조건을 갖춰나가면 모병제의 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병제 도입 시기를 묻는 민족사관고 학생의 질문에 "아무래도 본인은 혜택을 보지 못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첫 질문자로 충남 아산에서 올라온 민식이 엄마 박모씨가 지정됐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아들 김민식(9)군을 잃은 박씨는 오열하며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민식이의 경우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그것도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더더욱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고 위로한 뒤 "스쿨존 횡단보도는 말할 것도 없고 스쿨존 전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부모님들께서 그 슬픔에 주저앉지 않고, 다른 아이들이 또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생명 안전을 위한 여러 법안들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제안을 해주셨다"며 "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고,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 많이 안타까워했다. 국회와 협력해 빠르게 법안들이 통과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8시부터 MBC에서 MC겸 가수 배철수 씨의 사회로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국민과의 대화`는 `대한민국이 질문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시작됐으며, 문 대통령의 짤막한 모두발언이 끝난 뒤 1, 2부로 나뉘어 국민 패널과 문 대통령의 문답이 계속됐다. 진행자 배철수 씨가 문 대통령 등장곡으로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를 선택한 것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사랑 많이 받은 대통령이다. `사랑받은 만큼 갚아라`라는 뜻인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00명의 국민 패널은 즉석에서 발언권을 얻어 질문했고, 문 대통령이 직접 답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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