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이용하기 릴레이 인터뷰 ⑥ 박우민 대전우리병원장

박우민 대전우리병원 병원장. 사진=대전우리병원 제공
박우민 대전우리병원 병원장. 사진=대전우리병원 제공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책까지 내놨지만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상반기(1-6월) 건강보험 진료비 41조 9830억 원 중 수도권 대형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환자 유치를 위한 지역 병원들의 서비스 질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 이에 본보는 `지역병원 이용하기` 차원으로 지역 의료기관들의 현 상황과 주민 요구에 부합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일곱 번째 순서로 대전우리병원 박우민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관련한 과제와 대책 등을 짚어봤다.

- 많은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 종합병원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역병원이 성공하려면 경쟁력이 선결돼야 한다. 경쟁력이란 의료서비스의 상향평준화가 된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서울이든 지역이든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 병원의 의료수준도 상당한 수준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큰 대학병원이라고 해서 꼭 잘 치료한다고 장담할 순 없다. 지방의 동네의원이 치료를 못한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지역민이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빨리 치료하고 과정을 관찰, 원인을 제거해 완치에 이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의약품을 건강보험 대상 약품으로 지정해 처방을 돕고 있다. 수술 방법도 교과서적으로 치료방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과잉진료를 지양해야 한다."

- 지역 환자 유치를 위한 선결 조건은.

"다른 병원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병원의 경우 친절함과 설명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척추병원 특성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다 보니 치료에 대한 작은 불만이 서운함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지역병원이 성공하려면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같은 의미로 병원 간 협력도 중요하다. 지역 병원 간 협력을 통해 수도권 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지역 병원의 역할을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중환자실을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를 지역 내 다른 병원과 연계해 치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 게 지역 병원의 주요 역할이다."

- 척추전문병원으로서 우리병원의 역할은.

"보건복지부가 3회 연속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이후 목, 허리 수술을 위해 서울, 경기권 까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올라가는 빈도수가 줄었다. 대전 이남지역에서는 오히려 대전으로 환자들이 오고 있다. 대전우리병원의 환자군을 살펴보면 45% 정도가 대전, 충남 이외 지역의 환자로 멀리는 경남, 전남, 전북, 경북, 충북, 세종에서도 찾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도 치료를 위해 대전으로 방문하고 있어 서울, 경기 지역으로 환자 유출 현상을 막고 오히려 대전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대전, 충청지역에 유일한 척추전문병원이다 보니 인근병원 또한 상향평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선의의 경쟁이 되고 있다."

- 그동안 병원이 거둔 성과를 소개해달라.

"대전우리병원은 의료장비에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을 통해 대학병원급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병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환자중심의 안전설계를 통해 타 기관에서도 벤치마킹사례가 많을 정도로 우수한 설계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대전 최초로 시행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쾌적한 환경과 간병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자부한다.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 선정도 주요 성과다. 이 사업은 환자의 상태에 맞춰 환자가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간 진료의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중증진료를 마친 환자나 경증환자는 병·의원으로 다시 회송해, 진료의뢰·회송 과정의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보상하는 제도다."

- 향후 병원 운영방향이나 목표는

"높아지는 전문병원의 심사기준과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으로 의료전달체계가 무력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간호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높은 카드 수수료 등이 전문병원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대전우리병원은 개원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꾸준히 시설을 개선하고 노력해 지역 유일 척추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높은 의료기술을 활용해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선보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척추전문병원의 이미지를 쇄신해 정부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각종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김용언 기자

◇박우민 대전우리병원 병원장은

박우민 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우리들병원 척추전임전문의를 거쳤다. 서울적십자병원 신경외과 과장,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원자력의학원 신경외과 임상자문의, 국제통증치료연구회(ISTOP) 정회원, 국제 근골격레이저학회(IMLAS) 정회원, 충남대학교병원 외래 임상교수 등의 경력을 갖췄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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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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