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미 약사
주향미 약사
넘어지거나 다리를 접질려 병원에 가면 종종 염좌 진단을 받게 된다. 혹시라도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삐었다`는 증상을 의학적으로 염좌로 표현한다.

의학적으로 염좌는 인대가 사고나 외상 등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져 관절을 유지하는 역할을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단순히 삔 정도부터 관절이 늘어나서 뼈가 탈골되는 심한 경우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

염좌의 단계를 살펴보면 1단계(경도)는 인대가 미세하게만 찢어진 상태로 관절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단계(중등도)는 손상된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져 관절의 안정성이 경도 혹은 중등도로 망가진 상태를 말한다.

3단계(고도)는 인대가 완전히 찢어지거나 파열돼 안정성이 손실된 상태를 나타낸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며 손상 부위가 부었는지 멍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인대 조직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X-ray 촬영을 해 골절이나 탈골 여부를 확인하며 심한 경우 조직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염좌 진단을 받았어도 일반적으로 80-90%의 환자는 완전 회복된다.

3단계 염좌라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오히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 치료와 관리에 소홀하면 만성 관절 동통이나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완된 관절에 골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삐었을 때 온찜질이 좋은 지 묻는 경우가 많은데 부상 직후에는 얼음찜질이 좋다. 통증이 줄기 시작하는 이틀 후부터는 온찜질로 관절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게 좋다.

다친 곳에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목발이나 붕대를 사용해 관절을 쉬게 하고 필요하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등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사고로 계기판에 무릎이 부딪치거나 얼음에서 미끄러질 때도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일상 속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운동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 염좌를 예방해야 한다. 가장 흔한 염좌는 발목 옆 인대에서 발생한다.

다리와 발이 편한 신발을 착용하면 예방효과가 있다. 염좌가 치유된 후에는 재활운동, 근력강화운동 등이 필요하다. 다만 서둘러 일상 활동에 복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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