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혈관 벽이 약해져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발병자의 거의 절반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거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처해진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약 50% 정도가 치료도중 사망하거나 중증 장애를 가지게 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이철영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대부분 뇌동맥류가 뇌 내 동맥의 갈라진 부위에 생긴다. 이 부분의 혈관벽이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여기에 정상적인 혈류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뇌동맥류가 발생한다.

뇌동맥류의 발생에는 유전·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흡연이다. 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는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파열돼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진단= 뇌동맥류 파열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과 구토다.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게 되며 두통의 양상도 일생에 한번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의 아래쪽에 피가 고이게 되는데 이를 뇌지주막하출혈이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뇌 CT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뇌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나 CT에서 확인이 안 될 경우에는 요추부 천자를 통해 피가 섞인 뇌척수액을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뇌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고 실제 파열된 뇌동맥류의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동맥류의 발생부위와 크기, 방향, 뇌혈관 상태 등 향후 치료와 수술 계획을 세운다.

◇파열 뇌동맥류 치료= 파열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우선 목표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재출혈은 처음 출혈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뇌손상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재출혈을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직접 수술을 해서 뇌를 열고 들어가 터진 부위에 조그만 금속집게를 물어놓는 방법이 있다.

다른 하나는 혈관 내로 도관을 삽입해 뇌동맥류에 도달한 다음 그 안에 미세한 금속코일을 채워 넣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이 모두 가능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 뇌동맥류가 생긴 위치, 형태, 개수, 크기 등을 검토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 치료를 받게 된다.

◇정기 검진이 필수= 뇌졸중의 경우는 대부분 의식장애나 다른 신경장애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병의 심각성을 쉽게 인식한다. 그러나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에는 단순 두통증상으로 여겨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진단·수술기술의 발달로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해 수술한다면 90% 이상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뇌동맥류 진단 및 뇌지주막하 출혈 예방을 위해 뇌혈관검사 등을 해봐야 한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도움말=이철영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도움말=이철영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