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부장직에 특정인사 낙점 의혹… 노조 "도 입김 작용 우려", 문화재단 "사실무근"

충남문화재단 문예진흥부장직에 대한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단 내부에서 또 다시 인사잡음이 일고 있다.

19일 충남문화재단에 따르면 문예진흥부장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지난 6일 문예진흥부 부장급 1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하지만 서류전형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이번 인사에 지난 7월 이명남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에 이어 충남도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사 잡음은 충남문화재단 비상임 이사인 A씨가 문예진흥부장 채용공고가 나오자 이사직을 사퇴하고 지원서류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충남문화재단 직원들 중 상당수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선거캠프출신인 현 충남문화재단 대표와 인사부서 직원이 A씨의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용과정 중 사실상 가장 중요한 평가가 면접인데 면접심사위원 구성 시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남문화재단 노조는 면접심사위원이 충남도 인력 풀로 채워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김선욱 충남문화재단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임원이 아닌 직원 채용 시 대부분 문화재단 내부 인력풀을 활용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충남도가 추천하는 인사도 면접심사위원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충남도 지휘부의 의견이 심사위원 면접을 통해 채용에 반영될 우려가 있어 결국 A씨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문화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논란을 일축했다.

충남문화재단이 심사위원 구성을 위해 도에 추천인사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재단이 도 문화정책과 소관이며 내부 인력풀 규모가 작아 다양성 확보차원에서 요청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충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직 구성되지도 않은 심사위원들에 대해 노조가 벌써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인력풀만으로 구성해도 뒷말은 나올 것이며, 현재 나오고 있는 채용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충남문화재단은 이달 20일까지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마치고, 오는 28일 필기시험과 다음달 12일 면접전형을 거쳐 문예진흥부장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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