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혁 한화이글스 선수
변우혁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이글스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받고 있는 변우혁(19)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충남 서산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변우혁은 조급증을 버리고 자신의 것을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올해 한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변우혁은 `대어급` 신인으로 주목받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인 올해 변우혁은 1군보다 2군에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다.

보직이 1루수이다보니 경기 출장 기회가 적어 경기 감각을 익히기가 쉽지 않았던 데다 타격 부진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라는 구단의 판단이었다.

상대적으로 뎁스가 두터운 한화 1루수의 경우 김태균, 이성열, 김회성, 정근우 등 주전급 자원이 활용되다 보니 변우혁은 1군에 올라와서도 벤치 대기 시간이 길었다.

프로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했고 타격도, 수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변우혁은 1군에서 29경기에 출장해 12안타(1홈럼) 7득점 2타점 타율 0.226을 기록했다. 2군에선 56경기 40안타 타율 0.227이었다. 그나마 홈런 5개를 생산하면서 거포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준 게 2군에서의 수확이었다.

올 시즌을 아쉬움 속에 보냈지만 그만큼 성장했다.

변우혁은 "생각이 많았다. 천천히 준비하면 되는데 마음이 급해서 잘 안됐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정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는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변우혁은 "교육리그에서 일본 프로 투수들을 상대했는데 쉽지 않았다. 일본 투수들을 경험하면서 `나만의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교육리그를 경험하면서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조급증을 버리고 천천히 제대로 준비하자는 각오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퓨처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 중인 변우혁은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변우혁은 "2군 캠프에서 훈련하는 게 자극이 되고 있다. 정경배 코치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배우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 것을 찾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화 거포 맥을 이어갈 변우혁의 각성이 어떤 변화로 이어질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서산=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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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 한화이글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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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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