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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같이'의 가치, 가치삽시다. 소상공인협동조합

2019-11-18기사 편집 2019-11-18 0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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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세계화·정보화·대규모화된 경제시대에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간다. 소규모 경영 방식은 대기업 자본의 투입이나 정보통신기술 활용과 같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도태되기 마련인데 이를 타개할 방식이 있으니 바로 '소상공인협동조합'이다. 동일분야 종사자들이 뭉쳐 더 이상 영세한 소상공인이 아닌 규모화를 이룬 소상공인협동조합이 되어 환경변화에 보다 유리하게 대응하며 같이 살아날 수 있다. 소상공인협동조합이 활발한 분야는 대규모 자동화나 분업의 이익보다는 고도의 수작업 기술이 요구되거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요구되는 업종이다.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 등이 그것이며 유럽 협동조합이 높은 생존력을 보이는 업종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의 선진국인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공동브랜드 등 도매업 진출과 상인간의 협업을 통해 2015년 기준 매출액 4730억 유로, 358만 6000명의 직원을 보유하는 집단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2006년 만화서점협회가 도서정가제법을 지지하는 투쟁을 벌였으나 성과 없이 끝나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까지 등장하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때 만화서점협회는 생존을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고 외치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 경영이 가능하도록 소상공인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5년 후 100명 이상의 서점 주인들이 조합원이 됐고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으며 만화서점 절반이 협동조합에 가입했다. 2011년 들어 시장상황이 악화됐을 때도 협동조합은 8%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하나로 뭉쳐 동일브랜드 체인화에 성공한 프랑스의 르클레르, 독일의 레베·에데카, 이탈리아 코나드 등이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유엔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예외적인 성장을 이뤄낸 협동조합의 장점에 주목,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고 법·제도 정비를 권고했다. 우리나라도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하고 재정 지원을 하자 2000개 이상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7년이란 짧은 기간에 비해 협동조합 선진국들은 150년 협동조합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성공과 시행착오를 통해 협동조합 문화를 정착시켰다. 우리 협동조합의 평균 조합원 수는 7명이지만 유럽은 평균조합원 수가 100명 이상이고 출자금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경험 차이로 아직 유럽과 같은 성과는 나오지 않지만 대전지역 꽃집 상인 80여 명이 설립한 대전화원협동조합은 '꽃누리'라는 브랜드로 전국가맹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고 충남 금산 인삼판매상들이 시작한 금산진생협동조합은 공동마케팅을 통해 '진쿱'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출시해 해외수출에 성공했다. 일부 조합의 좋은 사례들이 바로 필자가 소상공인협동조합에 소상공인들의 자생력 확보라는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다.

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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