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1부 김정원 기자
취재 1부 김정원 기자
올 초에 이어 최근 대전에서 인명피해를 동반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연구원 1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를 낸 ADD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 소방 등은 폭발사고 현장에 대해 1차 합동감식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추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현장 CCTV 영상 및 사고 당시 실험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CCTV 영상을 분석해 어디에서 폭발이 시작됐는지 등 사고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살펴보면서 연구원들에 대한 진술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사고는 젤 형태로 만들어진 추진제(연료)가 연소기에 설계된 양만큼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실험 중 폭발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연구원들은 방호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 인지에 대한 여부는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알 수 없다. 또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 폭발사고가 유례 없는 사고에 속해 사고 원인 분석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ADD관계자는 "연소나 점화가 필요한 실험이 아니다. 정확히 짚이는 원인은 없다. 밀폐돼 화재가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이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점화가 시작됐다면 압력이 급상승해 폭발로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 민감한 폭약을 다뤘다면 모르겠지만 이 실험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ADD 인근에는 한화 대전공장이 위치해 있다. 지난 2월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고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로켓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나 5명이 숨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9개월마다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인근 주민들은 잊을만 하면 사고가 발생해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유성은 출연연, 대학 실험실 등이 몰려 있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편이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어떻게 폭발이 발생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밝혀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란다. 취재1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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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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