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오차 줄이기 관건…대학별 반영 유불리 판단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수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난 뒤 수시·정시 지원전략 수립이 급선무다.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고도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이 끝난 뒤 한 달여 동안 이어지는 수시 대학별고사 기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수능 직후 수시 대학별고사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능이 끝난 직후인 지난 16일-17일까지 수시 대학별고사들이 몰려 있었다. 가톨릭대 의예과·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강대 등은 논술고사를 치렀다. 한편 성신여대·아주대·인하대 전 모집단위·강릉원주대 치의예·경북대 의·치·수의예·순천향대 등은 면접고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서울과학기술대·연세대(원주)·한국기술교육대·경북대·부산대·중앙대(자연)·한국외대 등 대학별 고사들이 남아있다. 이들 대학 전형에 지원한 경우 수능이 끝나자 마자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선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가채점 성적만 갖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채점 오차 줄이기가 핵심이다.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수능 점수를 알아야만 지원 참고표나 모의지원서비스를 활용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원참고표는 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원점수를 합산한 점수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배치해 놓은 것으로 정시 각 모집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단 지원참고표에는 대학마다 각기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반영돼 있지 않으며, 대학에서 수능성적 산출 시 활용하는 지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백분위·등급점수 등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학 지원과는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지원참고표는 지원 가능한 대학선을 군별로 묶어보는 정도의 용도로 활용하면 된다. 수시 지원 대학이 해당 대학 무리이거나 이보다 상향인 경우 남은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체로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가능권 대학의 만족스럽지 못한 모집단위 수시 전형에 지원한 경우다. 이 때는 해당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본인의 영역별 원점수 조합의 유·불리를 가늠해 봐야 한다. 영역별 예상 등급구분 점수를 기반으로 어떤 영역의 원점수가 나은지 판단할 수 있다. 각 입시전문업체의 모의지원서비스를 활용하면 지원 학생들의 성적을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하게 비교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능 직후에는 모의지원 대상 표본이 적어 정확도가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

국립대처럼 대학 내 상·하단 모집단위 합격선 차이가 큰 대학의 중위권 모집단위 이상에서 정시 합격 가능성이 있다면, 해당 대학의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는 고려해봐도 된다. 하지만 상·하단 모집단위의 합격선의 폭이 좁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모집단위에 지원했더라도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는 것이 낫다.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가채점을 통해 충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입시 업체별로 원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를 추정해 등급구분점수를 정하는데, 이 역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표본이 적은 4등급 아래로는 등급구분 점수 차이가 커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 등급구분 점수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해서 대학별고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수능 최저학력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른 대학의 논술 및 면접 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습 삼아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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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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