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등급컷서 1-2점 차이면 가급적 대학별고사 응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19학년도에 비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동점자가 늘어나 전년도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국어는 지난해 대비 쉽게 출제됐지만 영역별로 난이도가 꽤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 이에 따라 학생간 변별력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좀 더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과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9학년도에 어렵게 출제됐던 영어영역은 올해 쉽게 출제되면서 1등급·2등급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다소 늘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올해 수험생수 감소에 따라 2-4등급 대의 수험생의 경우 같은 석차라도 지난해에 비해 0.2등급 정도가 하락한다. 따라서 해당 등급대에서는 최저 충족자의 증가와 감소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1등급인 수험생의 경우에는 수험생 감소로 인한 등급하락이 거의 없어 수능 최저 기준 충족자가 늘어나기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시모집에서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수학영역의 영향력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은 과학탐구영역 뿐만 아니라 수학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열 상위권은 수학과 국어, 중위권도 높은 변별력을 보인 국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수학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역대 변별력이 높았던 수능에서는 재학생들에 비해 재수생들의 득점력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도 정시 모집에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들은 정확한 가채점을 통해 원점수 기준으로 정시에 지원가능한 대학과 수시에 지원한 대학을 비교해 대학별 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수능 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에 합격 가능할 정도로 유리하지 않다면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가채점 기준 예상 등급 구분점수(등급 컷)에서 1-2점 차이 정도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학별고사에 응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어영역=2019학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평이하게 출제됐다.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지만, 국제법과 경제 이론을 연계한 사회 지문 등 학생들에게 생소한 소재가 다뤄졌고, 기존의 어휘 유형과 달리 내용의 이해가 필요했던 문제들이 새롭게 출제됐다. EBS와의 연계율은 기존과 같은 수준이었다. 다만 독서 영역의 사회 영역과 인문 영역의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수학 영역 가형의 난이도는 2019학년도 수능과 지난 9월에 실시한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영여 나형의 난이도도 역시 2019학년도 수능과 9월 모의평가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나이도를 보였다. 특히 도형을 이용한 등비급수의 합을 물어보는 문항이 나형 18번으로 출제됐다. 해마다 출제되는 빈칸 문항이 가형 14번, 나형 16번으로 순열과 조합 단원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 <보기>가 주어진 문항은 가형 21번, 나형 20번으로 출제됐다.

◇영어영역=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5.3%)보다는 쉬웠으며, 지난 6월 모의평가(1등급 7.8%)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체감 난이도는 최근에 치러진 9월(1등급 비율 5.9%) 모의평가 보다는 쉽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시험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문법성 판단과 빈칸 추론 등 유형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덕분에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재현 기자·도움말=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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