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창당발기인대회·창당기획단 회의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의원들이 녹색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세번째부터 천정배, 장정숙 의원, 유성엽 창준위원장, 장병완, 박지원, 윤영일, 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의원들이 녹색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세번째부터 천정배, 장정숙 의원, 유성엽 창준위원장, 장병완, 박지원, 윤영일, 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민주평화당에서 갈라져 나온 대안신당(가칭)이 각각 창당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정계개편의 촉매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혁과 대안신당의 창당 여부에 따라 보수통합과 제3지대 중도통합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신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돌입했다. 대안신당은 창당준비위원장에 유성엽 의원을 선출하고 당명을 대안신당으로 확정했다. 대안신당은 이후 시도당 및 중앙당 창당 수순을 밟는 등 다음달 중으로 창당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안신당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제3지대` 구축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안신당은 이날 `제3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위한 특별결의문`을 통해 "창당준비위원회의 목표는 제 3정치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신당 창당"이라며 "오늘의 발기인대회는 제3정치세력 결집의 시작으로 건강한 중도개혁의 모든 제3정치세력과 함께 하고 통합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3정치세력의 통합을 위한 밀알이 될 것이며, 새로운 인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 양당 정치를 혁파하고, 변화와 희망의 새로운 정치를 주도할 대안신당을 창당하고자 한다"며 "경제와 민생이 우선인 정치, 대화와 협치의 생산적 정치에 매진하여 대안신당이 새로운 정치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 논의를 시작했던 변혁도 통합 논의를 잠정 중단한 채 창당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변혁 신당기획단은 이날 유의동·권은희 공동단장을 비롯, 기획위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정과 정의를 핵심가치로 하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유의동 공동단장은 이 자리에서 "변혁이 추진하는 신당의 목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야당"이라며 "강력한 야당은 단순한 선거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만들 수 없다. 과감한 쇄신과 혁신으로 낡은 과거와 결별하고,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새로운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국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변혁과 대안신당의 창당 절차가 빨라지면서 보수통합과 제3지대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을 향한 이합집산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변혁이 손학규 대표 체제와 결별하고 신당을 창당하면 한국당과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에 임하는 등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안신당 역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민주평화당 등과의 제3지대 구축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선거제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군소정당의 지평이 넓어지기 때문에 창당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통합 논의를 지속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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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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