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전역에서 열린 철도노조 결의대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 15일 대전역에서 열린 철도노조 결의대회 모습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예고대로 파업이 시작되면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는 최대 70%까지 감축 운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란과 물류 차질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파업 하루 전날부터 정부합동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철도노조는 지난 8월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합원 투표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이어 이달 11-13일 특별단체교섭 결렬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로 재차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철도노조의 요구안은 △2020년 4조2교대 전면시행을 위한 인력 4654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및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SRT 연내 통합 등 4가지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노조를 최대한 설득해 파국은 막겠다"면서도 노조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노사간 쟁점 중 사측이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근로조건 개선"이라며 "3조2교대를 4조2교대로 전환하는 것은 이미 합의된 사안으로 이를 위한 증원 규모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1800여 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 중이며 나머지 요구사항은 교섭대상이 아니거나 재량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큰 만큼 철도노조가 파업으로 들어가기 전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철도노조는 이미 10월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고 2016년 9-12월 74일 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기한 총파업을 앞두게 됐다. 지난 15일부터는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 여파로 일부 열차가 20분에서 1시간 25분까지 지연운행되고 있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등 여러 업무의 혼선도 예상된다.

국토부는 철도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한다.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시간엔 92.5%, 퇴근시간엔 84.2%로 운행하기로 했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78.5%를 유지한다.

일반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대체기관사 투입을 통해 31.0%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200차례 안팎으로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30% 수준인 60여 차례로 줄면 장기적으로 극심한 물류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업계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조 아래 대체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해 파업 기간 중 국민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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