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5일에 치러지는 대전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좁혀졌다.

17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체육단체 임직원 사퇴서를 받은 결과 이승찬(43) 계룡건설 사장과 손영화(63) 행촌학원 이사장이 대전시체육회 이사직을, 양길모(60) 대전체육단체협의회의장이 대전복싱연맹회장직을 내려놨다. 민간 체육회장에 나오려면 선거 60일 전인 지난 16일까지 체육단체 임직원을 사퇴해야 한다.

지난 13일 일찌감치 시체육회 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유력 입후보자로 떠오른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은 "민간 체육회장 출마와 관련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결론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유력 출마자로 예상됐던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과 윤여경 대전태권도연맹 회장, 이창섭 전 충남대 교수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들은 불출마하는 대신 지역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지지할 입후보자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표 건설업체인 계룡건설 수장인 이 사장은 경제인이지만 꾸준한 체육 발전 기금 및 기구 기탁 등 지역 사회와 체육계 공헌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계룡건설은 과거 대전 사이클팀 운영을 검토했을 정도로 지역 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2학년까지 탁구 선수로 활약했던 손 이사장은 대전 동산중·고교를 전국 탁구 명문으로 성장시키는 등 지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2005년 복싱협회장으로 선출된 양 의장은 2016년 엘리트·생활체육 초대 회장으로도 재차 선임되면서 14년 동안 대전 복싱계를 이끄는 등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지역 체육계 일각에선 선거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론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제2대 의장 선출에서 한 차례 잡음이 불거졌던 만큼 체육계 단합 도모와 향후 불필요한 소모전을 방지키 위해 후보 단일화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경선을 치르면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앞서 체육계가 한 번 분열됐던 전례가 있는 만큼 초대 회장 선거는 깔끔하게 치르자는 체육계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초대 민간 체육회장의 무게감을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체육계 지지여부도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초대`라는 상징성과 `정치와 체육 분리`라는 취지에 방점을 두면 체육인이 명분이 있다"면서도 "시체육회 예산 등 대전시와의 가교 역할 등을 두고 실질적 역할론에 무게를 실으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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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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