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발견된 상하리 사지. 사진=홍성군 제공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발견된 상하리 사지. 사진=홍성군 제공
[홍성]홍성군 용봉산 상하리사지에서 9세기 전후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출토됐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최근 통일신라-조선시대 사찰터인 상하리사지의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갖고 금동불입상 등 출토 유물을 공개했다.

이 금동불입상은 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된 7cm 크기의 소형으로, 유물의 형태와 출토 위치 등으로 미뤄볼 때 9세기 전후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출토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이와 함께 청동방울편, 귀면와, 어골문 평기와, 청자편, 조선시대 분청자, 백자편, 막새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당시 상하리사지의 사격과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홍성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출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리사지는 홍성군 용봉산 빈절골에 위치한 폐사지로, 용봉산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단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찰은 급한 경사면에 다단의 대형 석축들을 축조해 만들었으며, 사지입구에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 상하리 마애보살입상이 조성돼 있는 독특한 형태의 산지가람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시굴조사를 통해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 탑지 등과 함께 인화문토기, 청자정병편, 치미편, 납석제호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상하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돼 조선시대까지 그 사세를 유지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사찰로, 특히 사찰 창건과 관련된 유물과 유구들의 만듦새나 수준이 뛰어나다"면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용봉산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불교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이에 대한 조사 및 정비계획을 충남도와 홍성군이 협력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오랜 기간 동안 홍성의 대표적인 불교문화 성지로 인식돼 왔던 용봉산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시발점으로 군에서도 가능한 많은 지원을 통해 용봉산 불교문화유적의 역사성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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